[리그 오브 레전드]
42번째 챔피언
야성의 사냥꾼
니달리
"길들여지지 않은 것들은 두려움이 없는 법이야."
니달리
야성의 사냥꾼
수많은 산맥과 초원을 지나 거친 대사막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슈리마 동쪽에는 거대한 정글이 존재한다. 수수께끼로 뒤덮인 이곳은 신비로운 야수들과 온갖 생명의 힘이 가득한 밀림이자, 그 아름다움의 이면에 죽음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어떻게 니달리가 정글 한가운데에 홀로 남게 된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누더기 옷을 걸친 어린아이가 잎이 무성한 땅 위에 버려져 있었고,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는 나무 틈 사이로 울려 퍼졌다.
‘쿠거’들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새끼들과 함께 움직이던 어미 쿠거 한 마리가 니달리에게 다가왔다. 어미 쿠거는 니달리에게서 어딘가 익숙한 냄새를 맡았고, 살려둘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어미는 주저 없이 니달리의 등을 물어 질질 끌어다가 자신들이 지내는 동굴로 데려갔다.
그렇게 어린 니달리는 쿠거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인간들과 일절 접촉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형제자매들과 함께 뒹굴고 놀며 시간을 보냈다. 쿠거들은 니달리를 한 마리의 야수로 키웠고 시간이 흐르며 그녀는 어엿한 사냥꾼으로 성장했다. 쿠거들은 이빨과 발톱을 무기로 사용했지만, 니달리는 주변 환경에서 쓸 만한 것들을 찾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니달리는 꿀열매로 상처를 치료하거나 밤의 어둠을 밝혀주는 신비한 꽃을 발견하기도 했으며, 폭발성 씨앗으로 어스름 늑대들을 날려 버리기도 했다.
그런데 간혹 니달리는 자기 뜻대로 몸을 통제할 수 없을 때가 있었다. 니달리의 손과 발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인간과 야수의 형태를 오고 갔다. 열이 오른 탓에 정신을 잃고 동굴 속에서 몸져누워 있을 때도 많았다. 그럴 때면 흐릿한 윤곽의 낯선 두 인물이 니달리를 찾아와 속삭이곤 했다. 목소리가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포근했다. 그들이 니달리에게 따뜻한 안정감을 준 건 사실이지만, 쿠거는 니달리에게 외부인을 늘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들을 본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여름비가 한창 쏟아질 무렵, 니달리는 처음으로 바스타야 킬라쉬 족을 만나게 되었다. 킬라쉬 족은 바스타야의 사냥꾼 부족으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매년 진귀한 사냥감과 전리품을 노리고 다니는 무리였다. 어미 쿠거는 킬라쉬 족을 몰아내려고 했지만, 결국 그들의 칼날과 창에 쓰러지고 말았다.
킬라쉬 족이 어미 쿠거의 숨통을 끊으려 하는 순간, 니달리가 덤불에서 뛰쳐나와 분노와 비탄이 섞인 괴성을 퍼부었다. 그 순간 니달리는 자신이 어딘가 달라졌음을 직감했다. 내면에서 쿠거의 혼을 느낄 수 있었고, 육체도 예전의 모습과 달라져 있었다. 야수로 변한 니달리는 가장 가까이 있던 킬라쉬 족 사냥꾼에게 달려들어 날카로운 발톱으로 쓰러뜨린 뒤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킬라쉬 족 사냥꾼의 창을 낚아챘다. 다른 킬라쉬 족의 사냥꾼들이 그 광경을 보고 괴성을 질러댔고, 놀랍게도 니달리는 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느 정도 알아들 수 있었다.
킬라쉬 족은 그들의 조상인 바스타야샤이레이의 이름을 들먹이며 니달리에게 온갖 저주와 악담을 퍼부었고, 끝내 전리품 하나 챙기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니달리는 창을 내팽개치고 죽어가는 어미 쿠거를 힘껏 끌어안았다. 니달리의 형제자매도 조심스럽게 다가갔지만, 어미 쿠거는 이미 숨을 거두었다. 결국 쿠거들은 니달리를 새로운 우두머리로 추대했다. 그날 이후 니달리는 굳게 맹세했다. 자신을 받아준 야생을 외부의 약탈자들로부터 기필코 지켜내겠다고
시간이 흐르며 니달리는 자신의 힘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되었고, 인간과 야수의 형상을 자유롭게 취할 수 있게 되었다. 니달리는 자신과 같은 부류의 존재를 찾고자하는 열망이 있었고, 이 열망은 정처 없이 떠돌던 카멜레온 니코와의 연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둘은 한동안 각별한 사이로 지냈다. 니달리는 호기심이 많은 니코에게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었고, 함께 정글 속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 날 니코는 자신의 운명을 따라 슈리마 해안 너머를 향해 홀로 떠났다.
이곳은 오늘날까지도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유일한 정글이자, 니달리 조차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비밀이 가득한 세계이다. 니달리는 이따금씩 혼자 조용히 생각에 잠기곤 한다. 자신의 출생, 킬라쉬 족과의 만남,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진실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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