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스토리]아름답고도 신비한 구미호｜아리｜

 

[리그 오브 레전드]

89번째 챔피언

구미호

아리

"인간의 감정은 가장 심오한 마법보다도 변화무쌍해."

https://youtu.be/CPCbnn638Sw

 

아리

구미호

아리의 태생은 본인조차 모르는 미스터리다.

 

아리는 평생 몸에 지니고 다니던 한 쌍의 원석을 제외하곤 자신이 속한 바스타야 부족의 역사와 현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 사실 아리의 가장 오래된 기억은 숀산 북쪽에서 얼음여우들과 함께 뛰어다녔던 것이다. 아리도 자신이 얼음여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얼음여우들은 아리를 동족으로 보고 무리의 일원으로 받아주었다.

 

야생의 포식자로 살아가던 아리는 자신을 둘러싼 숲과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 이는 곧, 자신의 육신과 그 너머 영혼세계에 흐르는 바스타야의 마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리는 가르쳐 주는 존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했으며, 주로 먹이를 쫓기 위한 반사 신경 증강에 사용했다. 만약 아리가 날뛰는 사슴에게 조심스레 가까이 다가가면 사슴을 진정시킬 수 있었고, 그렇게 진정한 사슴은 아리와 얼음여우들이 공격해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얼음여우들과 마찬가지로 아리에게 필멸자의 세계는 멀고도 불안한 곳이었지만 아리는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그 세계에 이끌렸다. 특히 인간은 천박하고 거친 존재였다. 어느 날 한 사냥꾼들이 근처에서 야영하는 모습을 본 아리는 멀리서 그 뒤를 쫓으며 그들이 잔혹하게 사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사냥꾼들 중 한 명이 빗나간 화살에 맞아 상처를 입게 되자 아리는 그 사냥꾼의 목숨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아리가 본능적으로 사냥꾼의 몸을 떠나는 영혼의 정수를 흡수하자 사냥꾼의 기억까지 느껴졌다. 전쟁에서 잃은 연인, 북쪽으로 오면서 두고 온 아이들의 기억이었다. 사냥꾼의 감정을 공포에서 슬픔으로, 그리고 기쁨으로 절묘하게 바꾼 아리는 사냥꾼이 태양이 비추는 들판의 환영을 보며 편히 죽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후 아리는 인간의 언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어렴풋이 기억되는 꿈을 떠올릴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때 아리는 얼음여우 무리를 떠나야 할 때가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간 사회를 기웃거리던 아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활력이 넘치는 것을 느꼈다. 포식자의 본능이 남아 있었지만 온갖 새로운 감정과 경험, 아이오니아 각지의 풍습에 사로잡혔다. 필멸자들도 그에 못지않게 아리에게 매료되는 듯 했다. 아리는 그 점을 이용해 아름다운 추억이나 깊은 갈망의 환영, 가끔은 슬픔 그 자체로 얼룩진 꿈을 보여주며 필멸자의 정수를 흡수했다.

 

자신의 것이 아닌 기억에 취한 아리는 자신이 희생자에게서 가져온 슬픔과 비애를 느끼면서도 타인의 삶을 끝내는 것에서 환희를 느꼈다. 아리는 감질나는 기억 속에서 가슴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슬픔과 쾌감을 경험했다. 얼마 후 철과 돌로 이루어진 머나먼 땅에서 온 잔혹한 침략자들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훔쳤다. 견디기 힘든 감정이었지만 거리를 두려고 할 때마다 힘이 약해지는 것이 느껴져 계속해서 생명을 갈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럴 때마다 아리는 고통스러웠다.

 

아리는 자신이 훔친 수많은 환영을 보며 바스타야에 대해 점차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아리는 혼자가 아닌 것 같았다. 많은 바스타야 부족들이 필멸자와의 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었다.

결국 아리는 바스타야의 찬란한 옛 영광을 되찾으려는 저항 세력이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어쩌면 그것은 아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와 연결되어 있을지도 몰랐다.

 

한 쌍의 원석을 손에 들고 아리는 동족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이제 다시는 다른 이들의 기억과 낯선 꿈에 의존하지 않기로 다짐한 아리는 룬테라에 자신의 부족이 아직 존재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흔적이 남아 있다면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 아리 스토리 출처

아리 - 챔피언 -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 (leagueoflegends.com)

아리 - 챔피언 -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