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스토리] 우주류의 마지막 제자｜오공｜

[리그 오브 레전드]

80번째 챔피언

원숭이 왕

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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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

원숭이 왕

아이오니아의 마력이 깃든 숲속에는 바스타야 ‘쉬먼족’이 살고 있다. 신중한 성품을 지닌 ‘쉬먼족’은 삶을 지혜로 나아가는 진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죽음과 동시에 돌이 되어 흙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명의 과정을 시작한다고 믿었다.

 

영리하면서도 충동적이고,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어린 ‘공’은 일반적인 ‘쉬먼족’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때문에 ‘쉬먼족’은 오랫동안 ‘공’의 장난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던 어느 날, 헐레벌떡 마을로 뛰어온 ‘공’은 원소의 힘을 가진 거대한 용이 숲을 불태우기 위해 오고 있다며 소리쳤다.

 

놀란 부족민들이 도망치자 ‘공’은 낄낄거리며 웃었다. 이번 역시 장난이었던 것이다.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쉬먼족’은 ‘공’을 추방해 버렸다. ‘공’은 시원섭섭했다. 이후 좀 더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을 찾아 길을 떠났다.

 

사기꾼 기질이 다분했던 ‘공’은 자신을 ‘원숭이 왕’이라 칭하며 인간들과 결투를 벌이거나 꾀를 겨루었다. 그렇게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중, ‘공’은 주운의 내륙 지방에서 녹서스 사형 집행인과 마주쳤다. 녹서스가 아이오니아를 침략한 것이다. 사형 집행인과 병사들이 쫓아오자 ‘공’은 야생의 땅으로 숨어들었고, 녹서스 침략자들이 최초의 땅을 완전히 떠난 후에야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때 ‘공’은 녹서스가 자신의 고향에 저지른 만행과 마주하였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가슴 한 켠에서 일렁였다.

 

그 감정을 잊기 위해 ‘공’은 강인하다고 알려진 우주류 마스터들을 찾아 그들의 고향인 우주 마을로 향했다. 하지만 우주 마을은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되어 있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남자만이 폐허 속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공’은 순수한 마음으로 남자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그런데 남자는 단 한 번의 동작으로 ‘공’을 쓰러뜨린 뒤 다시 명상을 했다.

 

그날 이후 ‘공’은 몇 주 동안 이 음침한 남자를 꺾기 위해 쉬지 않고 도전했다. 하지만 ‘원숭이 왕’은 남자를 이길 수 없었다. 몰래 등 뒤를 노려도, 하늘에서 떨어지고 땅에서 솟아올라도 ‘공’의 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심지어 ‘배꼽 빠지는’ 농담을 해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으며 차에 마비 독을 타는 전략조차 통하지 않았다.

 

결국 원숭이 왕은 남자 앞에 무릎을 꿇고 가르침을 달라며 간청했다. ‘공’은 위대한 전사가 되기를 원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공’이 보여준 겸허한 태도에 남자는 이제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다. 자신을 우주류의 마지막 마스터라고 소개한 남자, ‘마스터 이’는 우주류의 덕목인 수양과 인내를 가르쳐 주기로 했다. 그리고 ‘공’의 무모하고 충동적인 성격을 신속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전투 스타일로 변모시켰다.

 

시간이 흐르며 두 사람은 서로를 존중하게 되었다. 하지만 ‘마스터 이’는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왜 폐허가 된 마을 떠나지 않는지에 대해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공’은 내기를 제안했다. 만약 대련에서 자신이 이기면 질문에 답해주고, ‘마스터 이’가 이기면 자신이 일 년 동안 말을 하지 않겠다고.

 

‘마스터 이’는 내기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공’은 처음 우주 마을에 도착했을 때 지나쳤던 연기양귀비 밭으로 ‘마스터 이’를 유인했다. ‘마스터 이’가 공격할 때마다 꽃이 주위에서 흐드러졌다. ‘마스터 이’는 희뿌연 연기 속에서 ‘공’으로 보이는 대상을 향해 공격했지만, 그것은 짚으로 만들어진 인형이었다. 그 순간 빈틈을 포착한 ‘공’은 ‘마스터 이’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마침내 ‘마스터 이’는 자신이 전쟁 중 동료 수련생들과 함께 아이오니아를 지키지 위해 전투에 참가했으며, 그로 인해 우주 마을이 녹서스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은 자신 때문이며 그에 속죄하는 뜻에서 폐허가 된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공은 깨달았다. 바로 이것이 자신이 찾던 삶이라는 것을. 비록 ‘쉬먼족’에서 쫓겨났지만, 오랫동안 자신을 보살펴 주고 지혜와 깨달음의 길로 안내해 준 ‘쉬먼족’을 지키고 싶었다. 깨달음을 얻은 제자가 대견하다고 생각한 ‘마스터 이’ 또한 새로운 삶의 목표를 정했다. ‘마스터 이’는 전설의 대장장이 도란이 제작한 마법 봉을 공에게 선물하고 우주류의 가장 뛰어난 제자들에게만 허락되는 칭호를 하사했다.

 

그날 이후 ‘공’은 ‘오 공’이 되었다.

 

전쟁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녹서스의 영향력은 여전히 아이오니아를 더럽히고 있다. 태고의 숲이 있던 자리에는 도로가 나 있었고, 자칭 ‘세금 징수관’이라는 자들은 가진 것 없는 순진한 백성들을 수탈했으며, 회복의 축제는 해가 갈수록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위대한 전사 ‘오 공’과 ‘마스터 이’는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 그리고 함께 최초의 땅을 방랑하며 언제 어디서든 불의에 맞서고 증오를 척결한다.

 

- 오공 스토리 출처

오공 - 챔피언 -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 (leagueoflegends.com)

오공 - 챔피언 -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