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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롤 스토리

[롤 스토리]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소녀가 전쟁의 영웅이 된 사건|이렐리아 스토리|

by BZOORYU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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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64번째 챔피언

나보리의 위대한 저항의 주인공

녹서스-아이오니아 전쟁의 영웅

칼날 무희 이렐리아 스토리

 

https://youtu.be/ui44TnZREc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소녀가 전쟁의 영웅이 된 사건

이렐리아

칼날 무희

 

잔 이렐리아는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인간의 동작에서 드러나는 우아함과 아름다움에 매혹되었다. 할머니의 가르침으로 고대에서부터 나보리에 전해져 오는 비단 춤을 익혔지만, 이 춤이 아이오니아의 혼과 신비로운 연계를 맺고 있다는 설에는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춤을 사랑하는 이렐리아의 마음만큼은 진실했다. 그녀는 춤의 기술을 완벽하게 익히기 위해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아이오니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공연가들이 모이는 나보리의 플레시디엄으로 갔다.

이렐리아를 비롯한 아이오니아 인들은 평화를 사랑했고 이웃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을 좋아했다. 그러니 해안가에서 외국 침략자들이 목격되었다는 소문에 플레시디엄 주민들은 동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렐리아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고향 마을은 이미 먼 녹서스에서 바다를 건너와 아이오니아를 침략한 군대에게 점령당해 있었다. 강철 투구를 쓴 녹서스 병사들은 창대를 틀어쥐고 거리를 돌아다녔고, 무기도 없는 주민들을 만나는 족족 학살했다. 녹서스 침략군의 듀칼 제독은 잔 가문이 살던 집을 빼앗아 함대 장교들의 숙소로 쓰고 있었다.

 

이렐리아의 형제들과 아버지 리토는 당연히 저항했지만, 모두 살해당해 정원 구석, 봉분도 없는 무덤에 파묻혀 버렸던 것이다.

 

아직 어린 소녀였던 이렐리아는 슬픔과 분노에 사로잡힌 채 듀칼의 부하들이 값나가는 물건들을 집에서 끄집어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그 약탈품 중에 잔 가문을 상징하는 큼직한 금속 문장을 보는 순간, 이렐리아는 쏜살같이 뛰쳐나가 녹서스 병사의 손에서 그 문장을 낚아챘다. 듀칼 제독은 직접 이렐리아를 붙잡아 땅바닥에 패대기치고, 병사들을 시켜 묵직한 쇠망치로 문장을 산산조각내 버렸다. 그런 다음 정원 구석에 요 맹랑한 꼬마를 묻을 무덤을 하나 더 파라는 명령을 내렸다.

 

병사들에게 둘러싸인 이렐리아는 땅에 흩어진 잔 가문의 문장 조각들을 응시했다. 그 순간, 그녀의 영혼 깊숙한 곳에서부터 기이한 느낌의 리듬이 박자를 타기 시작했다. 금속 조각들이 실룩실룩 떨리더니 비틀렸고, 이윽고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렐리아의 온몸에 고대의 춤을 추며 느꼈던 고요한 기쁨이 다시 한 번 차올랐다...

 

이렐리아가 한 팔을 휙 휘두르자, 금속 조각들이 마치 모양이 들쑥날쑥한 칼날처럼 공중에 떠오르더니 순식간에 녹서스 병사 두 명을 해치워 버렸다. 듀칼과 장교들이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놀라 얼이 나가 있는 동안, 이렐리아는 문장 조각들을 수습하여 마을에서 도망쳤다.

 

사방이 적막한 숲 속으로 들어간 이렐리아는 가족의 죽음을 애도하다가 문득 할머니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제서야, 자신이 배운 춤이 단순한 몸동작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 동작들은 훨씬 더 심오한 무언가를 표현하는 강력한 기술이었다.

 

녹서스의 침략과 점령은 얼마 안 가 ‘‘최초의 땅’’의 평화가 얼마나 무너지기 쉬운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종교 지도자 카르마조차도 치명적인 마법을 써서 침략자들에게 반격을 가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고, 그랬음에도 카르마를 따르는 이들은 불변의 제단까지 밀려나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태라는 소문이 들려왔다. 하지만 드디어, 나보리 전역에서 서로 반목하던 사람들이 한데 뭉치기 시작했다. 저항 세력이 형태를 갖추었고, 아이오니아의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기세로 불어났다. 이렐리아도 이들에 합류했고, 삼림 지대의 야영지를 돌며 갈고 닦은 춤을 선보이고 사라져 가는 아이오니아 문화의 자취를 보존하려 애썼다.

 

이렐리아가 다시 플레시디엄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그녀의 나이는 열네 살이 조금 못 되었다. 이렐리아가 속한 저항 세력 투사들은 수도원과 야생의 신성한 정원을 지키겠다고 맹세한 민병대와 힘을 합쳤다.

 

하지만 녹서스는 플레시디엄이 아이오니아 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특히나 교활한 두뇌의 소유자인 녹서스의 제리코 스웨인이라는 장군은 플레시디엄을 점령하고 이 신성한 장소를 지키던 아이오니아 인들을 포로로 잡았다. 저항 세력이 반드시 증원군을 보낼 테니 그들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계략이었다.

 

그러나 스웨인의 계략이 성공을 거두려는 그 순간, 이렐리아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였다. 춤의 전승자로만 남겠다는 스스로의 속박을 떨쳐버리고, 고대로부터 전해내려오는 검무의 잠재력을 남김 없이 폭발시켰다. 우아하면서도 격렬한 그녀의 몸짓에 스웨인이 거느린 고참병 십여 명이 순식간에 쓰러졌다. 스웨인의 군대는 혼란에 빠져 우왕좌왕했고, 그 틈을 타서 포로들은 이렐리아가 있는 쪽으로 탈출했다. 승기를 잡은 이렐리아는 스웨인에게 곧장 돌진했다. 저항 세력의 어린 소녀가 잘려나간 녹서스 장군의 한쪽 팔을 머리 위로 높이 쳐드는 순간, 전세는 역전되었다.

 

역사에 ‘‘나보리의 위대한 저항’’이라고 기록된 이 승리로, 잔 이렐리아라는 이름은 아이오니아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갔고, 주민들은 이렐리아가 자신들을 이끌어 주기를 바랐다. 이렐리아는 내키지 않았지만 저항군을 지휘하는 역할을 받아들여 군세를 키워나갔고, 거의 3년을 고군분투한 끝에 달루 만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이렐리아는 듀칼 제독을 패퇴시키고 그토록 오래 갈망했던 복수를 마침내 실현했다.

 

전쟁은 오래 전에 끝났으나, 그 참화는 아이오니아의 형세를 영구히 바꾸어 버렸다. 최초의 땅은 이제 조각조각 갈라졌고, 그 한 조각씩을 차지한 파벌들은 녹서스 군대와 맞서던 기세 그대로 이제는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고 있다. 아이오니아 주민들 중에는 이 형국을 해결할 사람은 이렐리아밖에 없다고 믿는 이가 꽤 많다. 다른 사람이라면 즐거이 그 기대감에 부응하여 권력을 거머쥘 만도 하지만, 이렐리아는 여전히 사람들을 이끌고 지휘하는 역할을 거북하게 여긴다.

내비치지는 않지만 이렐리아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호젓한 곳에서 홀로 춤을 추는 것이다.

 

 

- 출처

https://universe.leagueoflegends.com/ko_KR/champion/irelia/

 

이렐리아 - 챔피언 -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

칼날 무희

universe.leagueoflegend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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