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160번째 챔피언
공허의 여제
벨베스
"이 세계는 잊히지 않으리라. 내가 대체할 테니까. 마치 부모를 삼켜버린 자식처럼."
벨베스
공허의 여제
실존의 세계에 매료되어 스스로 세계를 창조하려고 하는 벨베스는 공허의 심장에서 전이된 시커먼 암 덩어리와도 같다. 그녀는 이 암 덩어리를 통해 룬테라 전역을 장악하고 자신의 뒤틀린 상상에 따라 다시 세계를 재건하길 원한다. 막대한 양의 새로운 기억과 경험, 개념을 갈구하는 벨베스는 도시와 그곳의 시민들을 집어삼킨 다음, 그 정보를 활용해 ‘연보랏빛 바다’라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사방으로 뻗어나가게 한다. 공허조차도 벨베스의 탐욕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마치 원시의 바다처럼 확산하며 모든 존재를 자기 세계에 굴복시키거나 파괴한다.
비록 벨베스는 룬테라에 처음 나타났지만, 그 탄생은 천 년 동안 이루어졌다. 말하자면 공허와 초기 현실 사이 알레르기 반응의 결과물이다. 때 묻지 않고 평온했던 무의 차원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붕괴되면서 존재가 생겨났고, 강제로 개별화된 공허의 존재들이 충격과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영겁의 세월 동안 날뛰었다. 그들은 모든 걸 집어삼켜 소멸시키는 습성에 따라 ‘공허’라고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공허 내부의 존재들은 세계와 닿을 때마다 변했다. 한때 완벽했던 형태에서 쾌락주의적이고 폭력적인 짐승으로 변이되었다.
그리고 공허 역시 함께 바뀌었다. 전투를 치르고 적을 급습할 때마다 공허의 굴 속 가장 어두운 곳에서 훨씬 사악한 존재가 자라났다. 건물과 햇빛, 최초의 인간 형태 팔다리가 무를 향해 뻗어갔다... 그것은 어느 곳에도 맞지 않는 퍼즐 조각이었다... 공허는 전에 없던 흉측한 형태를 취했다. 이윽고 프렐요드를 침략하려는 주시자들과 균열을 열어 전쟁을 일으키는 인간들 덕분에 이 불경한 소멸의 공간은 점점 자라 옛 공허의 정반대되는 것들을 포용하게 되었다. 바로 갈망과 소망 그리고 욕구였다.
머지않아 그것은 지도자를 원했다. 모든 세상에 끔찍하고도 새로운 장을 열어줄 존재가 필요했다. ‘인간’ 세계에 간섭해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알리는, 문명의 마지막 불꽃이 꺼지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될 때까지 헛된 전쟁을 격렬하게 치르는 동안 그들의 감정과 기억을 수확할 지도자.
그 지도자의 이름은 ‘벨베스’였다. 집어삼켜진 항구 도시와 바다의 합쳐진 기억, 경험, 감정으로부터 태어난 무시무시한 여제 벨베스의 정신에는 수백만 년간의 지식이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덕분에 그녀는 세상의 이치를 거의 다 알고 있으며, 이제 룬테라와 자신을 창조한 주시자의 영역을 파괴하려한다.
벨베스는 전략적 가치가 있는 자들에게 거짓말이나 질문을 하지 않으며, 진실을 무마하지 않는다. 단지 사물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공허의 성질 덕분에 승리가 거의 보장된 만큼, 더 이야기할 필요도 없었다. 벨베스를 불쾌하게 하는 자들은 그녀의 진정한 모습을 목도하게 된다. 인간형 신체와 신경 말단, 근육, 눈자루 등 단순히 적응력이 뛰어난 듯 보이지만, 거대한 날개를 펼치면 무시무시한 본모습이 드러난다. 얄궂게도 고대 슈리마에는 이를 가리키는 단어가 있었다. 대략적인 의미는 ‘망각의 신’이었다. 부족 신화에 따르면 무자비하지만 증오 없이 모든 것을 지우고, 그 자리를 자신으로 채운다고 한다. 그 이름을 따 ‘벨베스’라는 도시도 생겼으나, 수백 년이 지나면서 진짜 의미는 잊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도시에서 비롯된 한 생명체는 그 의미를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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