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스토리] 보라빛 까마구｜자야｜

[리그 오브 레전드]

135, 136번째 챔피언

저항하는 자

자야

“깃털에 찔려본 적은 있고?”

https://youtu.be/AcQa5CFegi8

 

자야

저항하는 자

로틀란 부족 출신의 자야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불러 주던 고대 바스타야 위인에 대한 찬가를 좋아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뇌리를 떠나지 않는 그 선율을 들으면, 아주 오래전 마력이 쾰린 섬을 자유로이 부유하며 로틀란 부족에게 막대한 힘을 선물했던 시절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지만 세대를 거듭하면서, 인간들은 바스타야 종족의 옛 영토를 조금씩 침범했고 그들의 정수를 어지럽혔다. 최초의 땅에서 내뿜는 기운을 얻지 못하게 되자 바스타야 부족들은 점차 쇠퇴했고, 결국 인간들과 협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자야는 로틀란 부족의 줄로아흐 대사와 인간이 맺은 조약이 금세 깨지는 모습을 보고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인간들이 ‘퀸론’으로 불리는 탑 형태의 건축물로 자연의 마법을 억제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자야를 비롯한 일부 바스타야는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해지만, 로틀란 부족은 필멸자들에게서 멀어져 남은 영토를 지키기로 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인간에게 땅을 모조리 빼앗기고 고향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로틀란 부족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으로 전락했고, 자야는 땅을 되찾기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아이오니아 전역에서 바스타야 반란군이 그 규모를 더해 갔고, 인간들을 상대로 복수를 계획했다. 협상의 여지는 없었다. 자야는 자신의 날카로운 깃털로 인간들을 물리치고, 자연의 마법을 해방하기로 결심했다.

 

그 후로 경비가 엄중하기로 소문난 요새에 침투해 수많은 적을 쓰러트리며 자야는 ‘보라빛 까마귀’라는 별명을 얻었다. 바스타야 해방을 위한 그녀의 의지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었으며, 머릿속에는 오직 임무만이 가득했다. 반란군 동료들을 아끼던 자야였지만, 자신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했기에 늘 혼자서 움직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바스타야를 만다고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도둑맞은 유물을 찾다가 ‘블롱코’라는 산간 오지 마을에 들렀을 때, 자야는 사람들이 잔뜩 열광하며 소리 지르는 광경을 마주했다. 무대에서 화려하게 멋을 부린 바스타야 종족 남자가 옛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싸구려 마술을 마지막으로 공연을 끝내자, 관중이 남자의 이름을 연호했다.

 

‘라칸! 라칸!’

 

마치 연극이라도 하듯 과장된 몸짓으로 답한 라칸은 자야의 눈에 그저 실없는 어릿광대로 보였다. 출신 부족은 같을지 몰라도, 이 라칸이라는 작자는 얼빠진 ‘무타클’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자야는 아랑곳하지 않고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 다만 주민들이 라칸에게 정신이 팔린 덕분에 훨씬 수월하게 일을 마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런데 마을을 떠나기 전, 라칸이 자야에게 접근했다. 달콤한 말로 그녀를 유혹하려다가 실패하자, 라칸은 로틀란 부족의 소식을 물었다. 마지막 영토마저도 잃어버렸다는 자야의 대답에 라칸의 깃털은 어둡게 변했다. 놀라운 정도의 깊은 분노를 느낀 자야는 라칸이라는 남자가 겉보기와는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반란군이 어떤 싸움을 하고 있는지 털어놓자, 라칸은 자신도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칸이 적들의 주의를 돌리 데에 뛰어난 소질이 있다고 판단한 자야는 라칸의 합류를 허락했다.

 

여정을 함께하면서 자야는 라칸이 성가시면서도 유용한 동료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뽐내기 좋아하는 전장의 춤꾼 라칸이 적진 한가운데에서 빙그르르 돌며 시선을 끌면, 자야가 공격하는 식이었다. 비록 그녀가 공들여 준비한 작전을 잊어버리기 일쑤였지만, 워낙 전투에서 호흡이 잘 맞았던 탓에 큰 문제는 없었다.

 

전투 외적으로도 라칸은 도움이 되었다. 직설적이고 거칠었던 자야와 달리 통찰력이 뛰어나고 매력이 넘치는 라칸 덕에 싸우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때가 많았다. 자야 역시 감정을 읽고 사람을 파악하는 그의 능력에 탄복했다. 라칸이 인간에게 연민을 느끼는 모습에 불만을 품은 적은 있어도, 반란군의 대의를 위한 라칸의 진심은 자야도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결국 라칸을 향한 자야의 감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경솔하고 제멋대로인 모습에 짜증이 나면서도 매력을 느꼈다. 처음에는 인정하기 싫었지만, 결국 라칸의 존재를 즐겁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세상이 외롭고 황폐한 곳이라는 그녀의 생각도 바뀌었다. 그리고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그 이후로 바스타야 종족의 해방을 위해 싸우는 자야와 라칸에 대한 소문이 퍼져 나갔다. 녹서스가 침략해 오면서 아이오니아인들은 더욱더 공격적이고 위험하게 변해 갔다. 나보리 주민들과 악명 높은 ‘그림자단’은 그중에서도 특히 더했다. 하지만 덕분에 다수의 바스타야가 자야와 라칸의 투쟁에 동참했고, 둘의 노력은 결실을 앞두고 있었다.

 

최초의 땅이 해방되고 부족들이 다시 한 번 번영을 누릴 그날을 위해, 바스타야 전사들은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

 

- 자야 스토리 출처

자야 - 챔피언 -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 (leagueoflegends.com)

자야 - 챔피언 -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