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최초의 17 챔피언
오래된 공포
피들스틱
“녀석이 우릴 쫓고 있어. 우리가 뭘 두려워하는지 알고 있는 거야.”
피들스틱
오래된 공포
옛날, 아주 먼 옛날, 바닷가 탑에서 젊고 어리석은 마법사가 스스로 조종할 수 없는 무언가를 세상에 소환했다. 마법사의 앞에 나타난 것은 기록상의 역사보다도 오래된 존재였다. 별 하나 없는 광대한 밤하늘보다 어둡고, 세상이 잊으려 무던히 노력하던 존재... 그리고 순식간에, 마법사와 생물, 탑까지 모든 시간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물론, 사실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프렐요드에서는 아이들이 불 가에 모여 앉아 괴물 이야기로 서로를 겁주곤 한다. 이야기 속 괴물은 아무렇게나 방치된 얼음 속 무덤에서 깨어나 투구, 방패, 털가죽, 나무가 뒤엉킨 채 휘청거리는 존재였다. 빌지워터에서는 술에 취한 선원들이 자그마한 외딴 산호섬에 홀로 서 있는 존재에 대한 목격담을 나누곤 하는데, 이 섬에 들어가 살아 돌아온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타곤 지역의 오래된 전설에는 넝마 차림을 하고 속삭이는 공포의 존재에게서 유일한 즐거움을 훔친 여명의 아이(조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녹서스 병사들은 외로운 농장의 일꾼이 흉년으로 미움을 사 까마귀밥으로 던져진 뒤 악마가 되어 돌아왔다는 설화를 즐겨 이야기한다.
인간을 닮은 형상으로 이곳저곳에 나타나며 무시무시한 공포를 몰고 다니는 존재에 대한 전설은 데마시아, 이쉬탈, 필트오버, 아이오니아, 슈리마 등 룬테라 곳곳에서 수많은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오며 다듬어지고 각색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설화는 어린아이들을 겁주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 피들스틱이라는 우스꽝스러운 고대 괴물을 두려워하는 자는 아무도 없으리라...
지금까지는 말이다.
점점 커지는 공포와 불안에 이끌려 데마시아 내륙에서 무언가가 깨어났다. 수도와 수백 미터의 농경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지방들은 단 며칠 만에 모두가 대피해 고요했다. 오래된 도로를 지나는 여행자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국경 지대를 순찰하러 떠난 경비대는 소식이 없었다. 눈이 휘둥그레진 채 안전한 길가의 주점으로 돌아온 생존자들은 제 얼굴을 긁어대며 기이한 까마귀와 이상한 소리, 구부정한 허수아비 형상을 한 채 죽은 자의 목소리를 빌려 ‘까악’대는 공포의 존재에 대해 횡설수설했다.
대부분은 추방된 마법사들의 짓이라고 생각했다. 아무에게나 누명을 씌우는 일이 빈번한 반란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은 훨씬 참담했다. 바닷가 탑의 젊은 마법사 설화처럼, 무언가 세상에 돌아온 것이다. 원시 인류의 경고가 시간이 흘러 소문으로, 신화로, 전설로 바뀌다 마침내 단순한 우화로 남겨졌을 만큼, 오랜 세월 동안 세상에서 사라졌던 악의 존재였다. 너무도 이 세계와 동떨어진 나머지, 현대의 어떤 마법 지식으로도 설명할 수 없으며, 상상을 초월할 만큼 오래되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알 수 없는 생물이었다. 동물들조차 누군가 그 이름을 말하면 불안에 떨 정도였다.
그 존재의 부활로 인해, 모두의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졌던 또 다른 이야기가 내륙 지방에 다시 퍼지기 시작했다. 형태도, 의식도, 자신이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자각도 없으며, 자신을 두려워하는 자들의 모습을 막연히 본떠 변화하는 사악한 존재의 전설이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게 공포를 주며, 창세의 끔찍한 첫 비명과 함께 태어났으며, 악마가 악마로 불리기 전부터 존재해온 악마였다.
물론, 이 역시도 사실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피들스틱은 실재한다.
- 피들스틱 스토리 출처
피들스틱 - 챔피언 -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 (leagueoflegend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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