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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롤 스토리

[롤 스토리] 인정받는 사업가의 어두운 속내|레나타 글라스크|

by BZOORYU 2022.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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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159번째 챔피언

화공 남작

레나타 글라스크

https://youtu.be/NcMyzd1sgOc

 

레나타 글라스크
화공 남작

레나타 글라스크의 삶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레나타의 부모님은 뛰어난 연금술사였고, 치료 기술을 혁신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두 사람은 그들의 일과 자운 공동체에 헌신했다. 그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치료하고 보살펴주었다. 환자가 치료비를 낼 수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치 않았다. 레나타는 부모님의 이상론을 원망하며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잠자리에 드는 데 익숙해졌지만, 당장 상황을 바꿀 힘이 없었다. 레나타는 필트오버의 태양 관문 운하를 가로지르는 배들을 상상했다. 배 위에서 타륜을 잡고 새로운 방향으로, 세상의 재보를 향해 항해하는 자신을 상상했다.

 

레나타가 가업에 동참할 정도로 나이를 먹자, 그녀가 연금술에 재능이 없다는 사실이 금세 분명해졌다. 하지만 레나타는 수익을 낼 아이디어가 있었다. 레나타는 부모님을 상대로 교섭에 나섰다. 지금보다 더 부유한 자운인들을 치료하면 사람들에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단골 환자들이 글라스크 부부의 능력을 부유층에게 보증한 덕분에, 레나타가 부자들에게 청구한 요금은 부부의 자선 사업 비용을 금세 충당했다.

 

하지만 글라스크 부부는 벌어들인 돈으로 안락한 삶을 영위하는 대신, 매우 정교한 화학공학 조제법을 개발했다. 차도가 없는 환자들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함이었다. 부부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조제법에는 달갑지 않은 부작용이 남아 있었다. 예컨대 환자들이 지나친 팔랑귀가 된다거나, 극도로 폭력성을 갖게 된다거나 하는 부작용이었다. 그래서 부부는 계속 조제법을 개선하려 애썼다. 레나타는 자신이 벌어 준 돈으로 그런 선택을 내린 부모님에게 화가 났다. 그녀는 부작용이 있는 지금의 조제법을 어디에 쓸 수 있을지 고민했다.

 

자운의 의료 공백을 이용해 돈을 쓸어 담던 필트오버 상류층 가문의 가주들은 글라스크 가문의 연구에 대한 소문을 접했다. 그들은 수익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고, 집행자 몇 명에게 돈을 주며 '사태를 해결하라'고 명령했다. 레나타는 부모님의 비명에 잠에서 깼다. 집이 온통 불타고 있었다. 그녀는 부모님을 구하려다 팔을 잃었고, 그들을 구하지도 못했다.

 

레나타에게는 화재에 소실되지 않은 연구 자료 한 줌과 가문의 이름밖에 남지 않았다. 그녀는 부모님처럼 대가 없이 나누는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레나타는 그녀가 물려받은 조촐한 유산을 더 큰 무언가로 불리는 데 몰두했다. 그녀가 가지지 못한 것들, 돈과 힘과 권력을 가져올 무언가를 원했다. 그녀는 '제국'을 세우고자 했다.

 

세월이 흘러, 레나타는 몇몇 성공적인 소규모 사업의 배후자가 되었으며, 도시 곳곳의 불량하지만 영향력 있는 인물들과 인맥을 쌓았다. 레나타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었고, 돈을 꾸어 주었으며, 아픈 자녀에게 먹일 약을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대가를 받았다. 돈을 낼 수 없는 사람에게는 충정을 대가로 요구했다.

 

곧 레나타는 자운에서 가장 희귀하고 값진 자원이 천재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창의력과 재능이 있지만 빈곤한 청년들에게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레나타는 그들에게 일터와 가족의 경제적 안정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영원한 노동을 요구했다. 찢어지게 가난한 이들은 그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레나타는 여러 새롭고 독특한 상품 설계안을 손에 넣었고, 부모님이 유산으로 남긴 화학공학 조제법의 새 쓰임새를 발견했다. 수익이 폭증했다. 이후 레나타는 첫 공장을 매입해 글라스크 산업을 설립했다. 훗날 최고급 화학공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수십 개를 운영하게 될 기업의 첫걸음이었다.

 

글라스크 산업은 금세 자운 전역으로 확장했다. 화학공학 채광 사업, 무도장, 정제소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레나타는 이 사업들을 독점하던 몇몇 남작의 분노를 샀다. 하지만 레나타는 그들을 한 명씩 설득해 자신의 사업 협력자로 삼았다. 그렇게 레나타는 조용히 새로운 화공 남작이 되었다. 자신의 돈줄이 끊길까 두려운 나머지 누구도 항의하지 못했다. 글라스크 산업이 번창하는 동안, 레나타 본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다음 행동에 나설 때를 기다렸다.

 

오래지 않아 그때가 찾아왔다. 화학 사고가 터져서 독성 연기가 자운의 거리마다 퍼지고, 자운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위기에 처한 때였다. 유독성 회색 구름을 뚫고, 글라스크 산업은 기본적인 호흡기와 교체용 필터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모든 자운 시민이 레나타 글라스크의 이름과 그녀의 자비로움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자운의 충정을 얻었다.

 

그녀의 선행에 대한 소문은 필트오버까지 휩쓸었다. 상점 주인들이 처음으로 레나타의 우아하고 정교하기 그지없는 화학 공학 상품을 눈여겨보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진열장을 그녀의 제품으로 채웠다.

 

이제 유행을 좇는 필트오버 상류층은 글라스크 산업의 제품을 적어도 하나 소유했고, 그중에서도 가장 부유한 이들은 신상품 시연회와 오페라 극장에서 레나타의 옆자리를 두고 다투었다. 하지만 레나타의 계획은 자운의 화공 남작이 되는 것도, 필트오버의 사랑을 받는 사업가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레나타의 목표는 필트오버가 자랑하는 재력의 근원, 어린 시절 셀 수 없이 꿈에 그렸던 태양 관문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태양 관문을 지배하는 자가 무역의 흐름을 지배하고, 무역의 흐름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기 때문이었다. 레나타는 부모님이 개발한 화학공학 조제법의 산물을 필트오버와 자운에 유통되는 모든 글라스크 제품에 남몰래 숨겨두었고, 그녀가 명령만 하면 그 부작용이 있는 물질을 언제든 방출할 수 있다. 그러니 '모두'가 레나타 글라스크를 위해 일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 출처

레나타 글라스크 - 챔피언 -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 (leagueoflegend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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