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87번째 챔피언
대양의 말썽꾸러기
피즈
피즈
대양의 말썽꾸러기
먼 옛날, 룬테라의 바다는 육지보다 훨씬 오래전에 문명이 잉태된 곳이었다. 지금은 수호자의 바다가 된 이곳 해저는1 한때 고대 도시가 들어서 있었고 요들족인 피즈는 이곳에서 자부심 강하고 고귀한 고대 종족의 장인, 전사들과 함께 살았다. 동족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피즈를 동등하게 대우했고 그의 장난기 넘치는 천성과 드넓은 바다에서의 모험담 덕분에 피즈는 어디에서나 환영받았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고 있었다. 수온이 점점 상승하면서 흉포한 포식자들이 깊디깊은 해구에서 올라왔다. 다른 정착촌들은 침묵했고, 고대 도시의 지도자들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피즈는 다짐했다. 바다를 떠돌며 생존자를, 아니 누구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는 자를 찾겠노라고.
그러던 어느 불길한 날, 기갈로돈들이 나타났다.
용 형상을 한 이 거대한 상어들은 날카로운 비명으로 먹잇감을 기절시켰고 도시의 거리는 곧 붉게 물들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수천 명이 사망했고 어마어마한 포식자 무리가 벌이는 피의 축제에 탑과 사원들이 무너지고 파괴되었다. 물속으로 퍼져 나가는 피 냄새를 맡은 피즈는 함께 싸워 도시를 지키겠노라 결심하고 황급히 되돌아왔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생존자는 아무도 없었고 흙먼지가 가라앉자 숨이 붙어 있는 생명도, 온전히 남아 있는 건물도 찾을 수 없었다. 게걸스러운 포식자 무리 역시 이미 떠난 후였다. 차가운 심해에 홀로 남겨진 피즈는 서글픈 절망에 빠져들었다. 요들의 마법이 서서히 사라져가자 피즈는 무기력하게 해류에 휩쓸렸고 그렇게 수천 년 동안 잠들었다...
피즈가 깨어난 것은 우연이었다. 한 줌의 구리 동전이 떨어져 해저에 흩어졌고, 뒤이어 거대한 나무 물고기가 해수면을 헤치며 나아갔다. 분명 기갈로돈은 아니었지만 피즈는 긴장했다. 수면 위의 세계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긴 했지만, 그날 이후로 살아남은 물고기는 없었을 터. 피즈는 생전 처음 짭짤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물 위로 조심스레 머리를 내밀었다.
인간들이었다. 물 밖에 사는 인간들이 온갖 크기의 나무 물고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고 있었다. 피즈는 흥미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지만, 인간들이 물속에 던져 넣는 그 이상한 선물은 피즈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의미임이 분명했다. 바다를 오가는 그들을 따라가 보니 피즈는 어느덧 빌지워터라는 항구도시에 도착해 있었다.
이 무법 도시의 주민들에게 피즈라는 이름의 기이하고 미끈거리는 생명체는 곧 바다 정령, 대양의 말썽꾸러기라는 이름의 전설에나 나올 법한 존재가 되었다. 거대한 괴물을 소환해서 부린다거나, 돌로 된 삼지창으로 선체에 구멍을 낸다거나, 바닷속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숨을 쉴 수 있다는 등의 소문이 따라다녔다. 어른들은 달이 뜨지 않는 밤이 되면 말 안 듣는 아이들에게, "어서 자러 가지 않으면 피즈가 널 물고기 밥으로 던져 줄 게다..."라며 겁을 주곤 했다.
심성은 착하지만 요들 중에서도 특히 장난기가 심한 피즈는 빌지워터 주민들을 골탕 먹이는 것을 좋아한다. 노련한 어부들은 알고 있다. 파도가 오르고 내리듯 변덕스러운 이 대양의 말썽꾸러기는 그물에 물고기를 가득 채워 줄 수도 있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 무풍지대로 배를 이끌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피즈는 탐욕스럽거나 이기적인 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산더미 같은 은화를 손에 넣고자 했지만, 수수께끼의 안내자를 만나 배를 난파당한 오만한 선장이 한 둘이 아니다.
- 스토리 출처
피즈 - 챔피언 -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 (leagueoflegend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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